132개기업 포진…대전은 `컨택센터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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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가 특별한(?) 전국 타이틀을 갖고 있다. 기업 수와 직원 수 등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 컨택센터(콜센터)`를 품고 있는 도시다.
대전시는 이 같은 타이틀에 만족하고 있다. 금융권을 포함한 기업들이 컨택센터를 잇달아 대전에 설립하면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컨택센터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컨택센터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해 기업 컨택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컨택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모두 지역 인재라는 점에서 지역주도형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특히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층 실업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있는 컨택센터를 최대한 많이 대전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KB국민카드, SK텔레콤, 하나SK카드, LIG손해보험, 오케이저축은행 등 132개 기업 컨택센터가 있다. 이들 컨택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만 1만8000여 명에 달한다. 전국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SK매직이 중구 선화동에 300명 규모로 컨택센터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에프앤유신용정보가 110석 규모의 컨택센터를 대전에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컨택센터는 기존 음성통화를 중심으로 하는 콜센터 기능을 확대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메일, 영상통화, 채팅, 원격제어 등 다양한 경로로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곳이다.
유세종 대전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국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이 대규모 컨택센터를 대전에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대전시에 외부자금 유입과 세수 증대를 가져다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컨택센터가 대전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전의 교통 접근성과 풍부한 인적자원이 꼽히고 있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광역시인 대전시는 본사가 전국 어디에 있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19개 대학과 13개 특성화고를 비롯해 33만여 여성 경제활동 인구 등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담원이 지방색이 짙은 사투리를 사용하는 비율이 낮아 상담 고객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것도 선호 강점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기업 컨택센터는 2000년대 이후 대전에 하나둘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를 간파한 대전시는 2016년 컨택센터 육성·유치 조례를 제정하며 컨택산업 관련 기업들 유치에 적극 나섰다. 최근엔 컨택센터 이전·신설·증설 기업 지원 보조금 한도액을 현재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조례안을 입법화했다. 또 컨택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문가 5명을 컨택센터유치협력관으로 위촉하고 전문 상담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2022년까지 매년 400여 명의 상담인력 풀(POOL)을 구성하고 준비된 맞춤 인력을 기업에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대전이 컨택센터의 메카로 자리 잡는 데는 대전시컨택센터협회의 역할도 컸다. 컨택센터 전문인력 양성,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남구 대전컨택센터협회장은 "대전시 지원으로 전용교육장을 갖춰 신입 양성 260명, 재직자 역량 강화 240명 등 컨택센터 전문인력 양성을 마쳤고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수요조사를 통해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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